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같은 학자도 한 권의 책을 써내기 위해서는 타자가 온갖 노력으로 써낸 숱한 저서들을 읽고 참고합니다.
그런 타자의 존재들이 없었다면 제 생각을 확장시킬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을 타자들의 기호, 다른 사람들의 베풂에 의해 가능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의 삶은 곧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이 마땅할까요.
감사히 여기며 그것을 제대로 쓰는 것일 테지요.
'성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리스어로 '감사'를 의미합니다.
예수의 피와 살만이 성찬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하나의 성찬입니다.
생명체들이 죽어 나의 삶을 위해 기여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우리의 삶 자체를 내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삶이 정말로 살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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