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가 잡힌 국가와 현명한 군주는 귀족들이 분노하지 않도록 또 인민이 만족하도록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군주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프랑스는 근래에 가장 질서가 잘 잡히고 잘 통치되는 왕국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릭고 그 나라에는 왕의 자유 및 안전의 기초가 되는 수많은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그중 으뜸가는 제도가 엄청난 권위를 누리고 있는 고등법원입니다.
그 왕국을 개혁한 사람은 귀족들의 야심과 거만함을 익히 알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귀족들의 입에 재갈을 물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그는 인민이 귀족을 두려워하고 미워한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견제 역할을 왕의 특별한 임무로 삼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민들에게 호의를 가졌다는 이유로 귀족들에게 미움을 사거나, 귀족들에게 호의를 가졌다는 이유로 인민들에게 미움을 받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그는 왕이 직접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는 중립적인 제3의 심판기관을 내세원 귀족들을 견제하고 인민들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군주와 왕국 자체를 강화하는 데에 이보다 더 신중한 조치나 적절한 제도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부터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데, 군주는 미움을 받는 일은 타인에게 떠넘기고 인기를 얻는 일은 자신이 친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군주는 귀족을 존중해야 하지만 인민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