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존재로서 나는 감각 세계에 속해 있다. 내 행동은 자연법칙 및 원인과 결과라는 규칙적인 패턴으로 결정된다. 이는 물리, 생물, 신경과학이 설명할 수 있는 인간 행동의 한 측면이다. 한편, 이성적 존재로서의 나는 예지적 세계에 살고 있다. 여기서는 자연법칙으로부터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내가 스스로 부여한 법칙에 따른 행동이 가능하다.
칸트는 이 두 번째 관점, 즉 예지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자신을 자유로운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각 세계의 원인들로 인한 결정으로부터 독립적일 때(그리고 이성이 이 기능을 담당할 때) 자유롭기 때문이다.
내가 오로지 경험적 존재일 뿐이라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내 의지의 행사는 늘 어떤 이익이나 욕구에 좌우된다. 모든 선택은 어떤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타율적 선택이 될 것이다. 내 의지는 결코 1차 원인이 되지 못하고, 다른 1차 원인의 결과이자 이런저런 충동이나 경향성의 도구가 된다.
170422 정의란 무엇인가 29.jpg
0.36MB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의란 무엇인가 31 (0) | 2017.05.26 |
---|---|
정의란 무엇인가 30 (0) | 2017.05.26 |
정의란 무엇인가 28 (0) | 2017.05.26 |
정의란 무엇인가 27 (0) | 2017.05.25 |
정의란 무엇인가 26 (0) | 2017.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