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왜일까

동철 김 2015. 11. 23. 18:32

왜일까

 

안될꺼라 생각했는데 되었습니다.

왜일까?

 

기대만큼 실망도 클까봐

담담하려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전날에는 설레였고

왜일까로

당일에는 긴장을 하였습니다.

 

눈을 마주치며 살포시 지어 보이는 미소는

왜일까를 밀어 내고 혹시나를 불러 왔습니다.

 

혹시나는 꿈을 꾸게 했고

그 시간만큼은 왜일까를 잊어 버렸습니다.

 

혹시나에 머물렀어야 했습니다.

어쩌면으로 나아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왜일까를 기억했어야 했습니다.

 

어쩌면의 주체하지 못하는 가속은

꿈의 지속이 아닌 종료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습니다.

아니, 알 수 있었는데, 알지 않으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꿈에서 깨어

왜일까 앞에서 스스로를 바라봅니다.

 

아, 그렇지, 그랬구나

 

꿈의 흔적이 남은 현실은 시리지만,

현실로 돌아와 줄 수 있게 해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