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일본전산 이야기 026

동철 김 2016. 2. 17. 08:04

'사업은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불가능한 제품, 세상에 없던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머릿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그 제품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안겨 줄 수만 있다면 어떤 사업이든 성공한다.'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던가?

일본전산식으로 해석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 다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엇인가 꼭 해야 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가모리 사장이 요구한 것도 '세상에 없는 물건을 요술방망이로 두드리듯 뚝딱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었다.

일본전산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간에 그만두는 패턴'이다.

자신을 온전히 불태워 헌신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날로 먹을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며 쉽게 얻으려 하는 것.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힘드니까,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열심히 짜 맞추어 둘러대는 것' 그리고 그런 패턴이 회사 내에서 쉽게 통용되는 문화가 바로 '경계 대상 1호'다.

이런 원칙은 영업에서도 유효하다.

많은 사람들이 영업 하면 떠올리는 것이 '손바닥을 비비며 고객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다.

서비스를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전산이 생각하는 영업의 본질은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물건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기존의 제품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무언가 갈증을 느끼고 있는 고객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채워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패에도 끄덕없는 면역력'이 필수인 일이었다.

바보스럽다고 할 만큼, 부딪치고 부딪치고 또 부딪쳐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럴 때마다 일본전산 삼류 인재들의 우직함은 그 빛을 발했다.

엘리트들은 주위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대담하게 실행하거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방법을 달리하는 것 같은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한다.

아니, 엘리트라는 표현보다는 '엘리트라는 껍질을 벗지 못한 무늬만 전문가'라고 말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160123 일본전산 이야기 026.jpg


160123 일본전산 이야기 026.jpg
0.38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