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03
키루스 대왕의 이 말을 들은 페르시아 군사들은 용기백배하여 싸움터로 나갑니다.
그리고 승리를 거두지요.
결국 그들이 '모든 좋은 것을 차지하고, 고귀한 말을 듣게 되며, 자유민이 되고,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앞에서 우리는 키루스 대왕의 경구를 만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란 말이 좀 이기적으로 들리지 않으십니까?
남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우리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도 우리처럼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자신을 먼저 사랑하십시오'라고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
자신을 먼저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입니다.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도 그 문제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이렇게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자기 자신을 제일 아끼는 사람을 필라우토스라고 부르는데, 창피한 말로 낮춰 부른 것이다.
열등한 사람은 늘 자기를 위해 행동하는 듯하며, 못된 인간일수록 이기적인 것 같다.
반대로 훌륭한 사람은 고귀함을 이유로 모든 것을 행하며, 친구를 위해 행하고, 자기 자신의 것은 미루어 놓는다.
따라서 일반적인 '자기애'는 열등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