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32

동철 김 2016. 4. 1. 15:50

네 발로 걷는 짐승들은 앞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발로 걷는 인간은 짐승들이 볼 수 있는 앞의 경계를 넘어 위를 봅니다.

한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인간은 무한성의 경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한을 향해 몸부림칩니다.

이게 바로 욕망입니다.

좀 더 그럴듯하게 말해 '초월지향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본능과 욕망이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은 욕망을 통해 무한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만족을 모릅니다.

만일 인간이 욕망 없이 본능으로만 살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동굴 속에서 만족하며 살아왔을지도 모릅니다.

한계를 모르는, 그래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욕망 덕분에 우리는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종교, 예술, 신화, 학문 등의 문화적인 활동을 통해 인간은 영원을 향한 욕망의 몸부림을 펼처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다른 생명체의 삶과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죽음을 죽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본능과 욕망이 서로 연관되면서도 구별된다는 말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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