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51

동철 김 2017. 3. 29. 08:01

기술의 진보는 우리를 새로운 윤리의 경계로 몰아세운다. 생물학의 믿기 어려운 진보는 질병을 치료하고 부상을 회복할 때만 활용되어야 할까, 아니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도 될까? 만약 후자를 택한다면, 자녀를 원하는 대로 맞춤생산하는 상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 사회의 확장 위험성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까? 또한 더 나은 인간의 정의는 무엇인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장수를? 똑똑한 지능을? 더욱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외모를 뜻하는 것일까?

우리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이와 유사한 복잡하고 위험한 질문들을 마주하고 있다. 기계가 우리보다 더욱 앞서 빠르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이미 소비자의 취향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우리에게 영화와 책을 추천한다. 데이트 사이트와 취업 사이트 역시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사람과 직업을 위치에 관계없이 가려낼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해 우리에게 연인과 직장을 제안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알고리즘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친구, 동료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완벽에 가까운 진단 성공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로봇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며 환자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갖추고 있는 인간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예측능력과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쟁점이 있다. 만약 어떤 상황속 우리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진다면, 그 예측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기계의 예측능력으로 인해 인간이 로봇처럼 행동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가? 이런 쟁점은 인간의 다양성과 민주성의 근원인 개인의 특성을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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