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정의란 무엇인가 09

동철 김 2017. 4. 25. 07:33

이에 대해서는 도덕적 사고란 홀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하고자 한다. 따라서 친구, 이웃, 전우, 시민 등의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 때로는 그 대화 상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상상 속의 존재일 수도 있다. 자기 자신과 논쟁할 때가 그렇다. 하지만 자기 성찰만으로는 정의의 의미나 최선의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없다.


이는 정의의 의미와 좋은 삶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견과 틀에 박힌 일상에거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고 플라톤은 지적한다. 그이 지적이 옳기는 해도, 내 생각엔 전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다. 동굴의 비유로 어느 정도로만 타당한 것이다. 만약 도덕적 사고가 변증법적인 사유라면 비록 불완전하거나 교육으로 다듬어지지 않았을지라도 나름의 견해와 확신이 사고의 기반과 재료로 존재해야 한다. 벽에 비친 그림자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철학이란 그저 메마른 이상향일 뿐이다.

도덕적 사고를 정치에 적용해 공동체의 삶을 어떤 법으로 다스릴지 물을 때는 도시의 시끌벅적한 참여, 그리고 대중의 마음을 휘저을 주장과 사건이 필요하다. 구제 금융, 가격 폭리, 소득 불평등, 소수 집단 우대 정책, 병역, 동성 결혼을 둘러싼 논쟁은 정치 철학의 문제다. 이 문제들은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까다로운 시민들을 상대로 우리의 도덕적 정치적 신념을 분명히 하고 정당화하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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