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정의란 무엇인가 21

동철 김 2017. 5. 19. 08:02

칸트는 모든 인간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자신을 소유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자율적 존재로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선택할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늘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선택한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단지 우리가 이성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모든 인간의 공통점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칸트는 이성적 능력이 우리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선뜻 인정한다. 우리는 쾌락과 고통을 느낄 능력도 있다. 그는 우리가 이성적 존재일 뿐 아니라 유정적 존재라고 말한다. 칸트가 말하는 유정적 능력이란 감각과 느낌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벤담이 옳았지만, 절반만 옳았다. 우리가 쾌락을 좋아하고 고통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벤담은 옳았다. 하지만 쾌락과 고통이 우리의 통치권자라는 그의 주장은 옳지 않다. 칸트는 이성이야말로, 적어도 때로는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성이 우리의 의지를 통지할 때, 우리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욕망에 조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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