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정의란 무엇인가 47
동철 김
2017. 6. 1. 19:03
가족 및 동료 시민의 행동에서 자부심과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은 집단 책임과 관계가 있다. 둘 다 우리 자신을 어딘가에 소속된 자아로 인식하는 데서 나오는 감정이다. 즉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한데 묶여 있으며, 도덕적 행위자로서 우리와 서사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다.
자부심 및 수치심이라는 윤리와 집단적 책임이라는 윤리가 이처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개인주의를 근거로 집단적 사죄를 거부하는 보수 정치인들의 모습은 당황스럽다. 개인은 단지 자신의 선택과 행동만 책임지면 그만이라고 고집한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어렵다. 미국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도 미국 독립 선언서 미국의 헌법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알링턴 국립묘지에 잠든 영웅 등을 존경하거나 칭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애국적 자부심을 느끼려면 세월을 뛰어넘어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소속감에는 책임감도 동반한다. 내 나라의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도덕적 부채를 해결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 나라의 역사에 진정한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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