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
복잡하고 다양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되는 여러 상황과 문제를 조화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것이 일에 대한 평가의 개입이 없어야 하는데 종종 그리고 과거에는 이로 인하여 일 자체가 아니라 일의 평가로 인해 힘든 경험이 있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일은 어차피 주어지는 것이고 일은 나와 무관하게 발생되고 일은 어차피 해야하는 것이기에 즐기면서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일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말자. 지금 생각해 보니 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과음하고 과소비하는 악순환의 반복은 내 자신의 평정과 일을 바라보는 시각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일을 바라보고, 그 일에 대한 상하와 수평의 조화를 찾느냐에 대하여 스스로 힘들다라고 자꾸 느낀다는 것이 문제다. 그냥 일은 내가 어찌하지 않아도 그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고, 어차피 상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굳이 이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면서 대립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가라고 하는 방향으로 가고, 필요할 때는 나눠서 가고 필요할 때는 나 또한 한 발 물러나 있기도 하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하면 된다. 스스로가 능력이 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필요 없다. 그냥 다소 모자라고 부족하더라도 어차피 결과가 주어져 있다면 그 결과를 과정에 얽매이고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가면 된다. 그렇게 가는 것에 힘듬, 스트레스는 최소화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힘듬이 있더라도 웃는 얼굴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를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밖에서 해결하기 위해 술과 과소비를 하지는 말자. 그것은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일이다. 조직은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 다만 내가 있기에 내게 일이 주어진 것이고, 그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한다라고 생각하자. 틀리지만 않고 욕만 넘지 않으면 머슴은 머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컨데, 일을 잘 한다고 그 일에 대해 보상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잘함과 못함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결과는 같다. 그러므로, 잘 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냥 하자. 그렇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자. 예전처럼 악착같이 잘 하려고 하지 말자. 오래 길게 가려면 단기간 레이스가 아니라 얇고 오래가는 장기간 경주에 맞는 페이스로 달려 가자.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숨을 쉬면서 살기 위해서 그것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는 있다. 그럼 그때가서 다시 방향을 조정하면 된다. 지금은 견디여 한다. 꼭 여기서 견뎌야 하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마땅히 다른 곳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여기서 견뎌야 한다. 그냥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견뎌내자. 그렇게 견디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을 해치우다 보면 다른 상황과 환경이 주어질 것이고, 그것에 맞게 나 자신이 변신을 하면 된다. 어차피 내가 나일 수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과 환경이 딱 들어 맞지는 않기에 들어 맞는 환경을 찾아 다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1개라도 장점이 있는 이곳에서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욕심 생각은 버리자. 결혼을 하겠다 여자를 만나겠다 돈을 더 벌어 보겠다 다른 삶을 살아 보겠다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보겠다와 같은 비현실적인 생각들은 버리자 오늘 하루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유롭게 해결해야만 하는 일을 해결하는 것에 만족하자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면 그 자체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쉬게 하자 일이 밀린다 쌓인다 어차피 일은 계속 이어지고 밀리고 쌓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안달복달하면서 그렇지 않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해결되지 않는 삶의 단순 반복이다. 그러한 것에서 무슨 의미를 찾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조직도, 일도, 사람도 이제는 그냥 객관적인 대상이고 별개로 존재하는 그런 객체로 바라보자 그리고 평가를 하지 말자 평가를 하면 그에 대해 내 기준이 개입되고 그것이 개입되면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고 그렇게 하려면 충돌이 일어난다. 그냥 객체로서 객체의 말과 행동을 객체로 받아들이고 객체와 또 다른 객체간의 대립에 개입하지 말며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되 서뿔리 말하지 말자. 이제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가슴 뛰는 울림과 찡함이 있는 그런 하루를 보내자. 귀찮다고 생각하면 삶을 살 이유가 없다. 주변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주어진 일과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는데 집중하자. 열심히 하지 말자. 편안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