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4

동철 김 2017. 11. 11. 13:03

생산 능력의 증가가 모두 기계와 화학 공정의 개발 같은 좁은 의미의 기술 발전만으로 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이 조직 기술, 즉 경영 기술의 향상 덕분에 이루어졌다.


자동차와 같은 산업에서는 연속된 하나의 조립 라인이 기본적으로 누가 무엇을 어떤 속도로 작업하는지를 결정한다. 다른 산업에서도 다양한 기계를 어떻게 배치하고, 누구에게 어떤 작업을 맡기고, 부품과 반제품을 어디에 보관하느냐 등등 작업 흐름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중요한 원천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모든 생산자가 이렇게 효율적인 경영 기술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특히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움직이는 조립 라인과 테일러 방식의 원칙을 결합해 20세기 초에 대량 생산 체제가 탄생했다. 이 체제는 포드 방식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1908년 모델 티 자동차를 만들 때 헨리 포드에 의해 처음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인다. 이 체제는 표준화된 부품을 사용하고, 전용 기계와 움직이는 조립 라인을 이용해 표준화된 상품을 대량 생산하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원칙하에 만들어졌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노동자를 더 쉽게 대체할 수 있고, 따라서 노동자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 표준화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노동자가 익혀야 하는 기술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71111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4).tif


171111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4).tif
3.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