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팡세 13

동철 김 2018. 2. 26. 07:29

자애심과 인간 자아의 본질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만을 중시하는데 있다. 그러나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 대상이 결점과 비참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막지 못한다. 그는 위대하고 싶으나 자신이 하찮다는 것을 본다. 행복해지고 싶으나 자신이 비참한 것을 본다. 완벽해지기를 원하나 자신이 결함으로 가득한 것을 본다. 그는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나, 그의 결점이 사람들의 혐오와 멸시를 받아 마땅함을 본다. 그가 처해 있는 이 난처한 상황은 그에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당하고 가장 사악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이 진실에 반하여 치명적인 증오심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진실을 없애고 싶어하나 그 자체를 타파할 수가 없어서,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인식과 타인의 인식 안에서 이 진실을 무산시킨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과 타인에게 자신의 결점을 숨기는 데 온 정성을 기울인다. 즉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그 결점들을 보게 하는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결점들을 보는 것도 허용할 수가 없다.




180225 팡세 (1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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