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일본전산 이야기 086

동철 김 2016. 3. 5. 15:41

과연 어느 쪽이 선후였을까 생각해본다.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아 현장이 지저분하고 청소할 의욕이 나지 않았던 것'인지, '지저분한 것을 방치하고 근본부터 해결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 결국 난관을 헤쳐 나갈 의욕조차 잃었던 것'인지 곰곰히 돌아보아야 할 듯하다.


'M&A를 한다더라',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 동료들 중에는 지금, 이름도 없는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거나 사업에 실패해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M&A가 되면서 ,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회사에 의존하고 있었나?'

그것이 가장 뼈저리게 고민한 주제입니다.

적자를 내고 회사가 어려워져도 언제나 회사만 원망했습니다.

그런 내가 '회사를 망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겁니다.

다행히 M&A가 되면서 다시금 긴장감을 갖게 됐습니다.

우선 처음으로, 내 손으로 구석구석 회사 물건들과 기계를 청소하면서 마치 나를 닦아가듯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회사에 어떻게 공헌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가 자기계발을 멈추면 내 가능성을 돈으로 사준 회사에도 죄를 짓는 것이지만, 곧 내 손으로 동료를 해고하는 것과도 같구나'

어렵게 살고 있는 이전 동료들은 내 손으로 쫓아낸 것이라 다름없습니다.

거꾸로 '그 친구들도 조금 일찍 자각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짧은 기간 안에서 다시 흑자를 낼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지옥으로 떨어졌다 천당으로 올라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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