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아포리아로 규정합니다.
아포리아는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심각한 난관을 뜻합니다.
이것은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단계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길 없음'의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상대방을 헐뜯고 비난하며 모든 책임이 너에게 있다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인문학은 그 손가락의 끝을 자신에게 향하게 합니다.
특히 아포리아에 빠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향해 손가락 끝을 가리켜야 합니다.
인문학은 어떻게 하면 빨리 노를 저어서 아포리아를 극복할 것인지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인문학은 어떻게 하면 빨리 노를 저어서 효율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것인지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문학의 과제가 아닙니다.
인문학은 오히려 노를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보자는 것입니다.
동료와 이웃의 손을 잡고 북극성이 어디에 있는지 함께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문학이 아포리아에 빠진 대한민국에게 주는 대답입니다.
160315 어떻게 살 것인가 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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