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군주론 37

동철 김 2016. 4. 8. 15:00

섯째, 통치자는 통상의 윤리로부터 일탈하여 정치상황의 필연적 논리에 따라서 행동해야 될 경우가 많은데, 그 경우에도 권력의 유지에 필수적인 대중의 지지를 확복하기 위해서 능숙한 가장과 위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물론 앞에서 지적한 대로 정상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통치자는 기존의 도덕과 규범을 준수해야 하고 이 경우에는 위선과 가장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치자는 필연의 요구에 의해서 독자적인 정치윤리에 따라서 통상 반도덕적으로 간주되는 행위를 취해야 될 경우가 있다.

마키아벨리는 이 경우에도 정치와 통상적인 윤리간의 긴장과 갈등관계를 가급적 외양의 조작을 통해서 해소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정치적 행위가 부득이 통상적인 윤리적 규범에서 일탈해야 하는 경우에도 적절한 외양의 조작을 통해서 그 간극을 메우거나 그럴듯한 핑계나 구실을 제시하여 그 충격을 축소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항상 정직하게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정직하게 보이는 것, 신의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는 것, 관대하게 보이는 것 등 통상적인 윤리적 규범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외양의 조작을 통해서 정치적인 행위자는 사적인 윤리에 반하여 행동해야 되는 경우에도 사적인 윤리에 기반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인민대중의 환심과 지지를 유지,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비록 외양의 조작을 통한 것이지만 군주에게 대중의 지지가 필수 불가결함을 은연중에 역설함으로써, 군주론에서도 자신의 공화주의적 사상을 드러내고 있으며, 멀리는 근대의 인민주권론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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