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동철 김 2017. 6. 13. 07:59

지난 1년간 이곳을 떠나 몇군데 회사를 다녀 보았다. 그런데 다시 이곳으로 왔다. 어찌되었건 다시 왔다. 중간과정을 별개로 하고 이곳에 다시 온 이상 다시 이곳을 떠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이곳에서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나가라고 하는 경우는 별개이다. 어찌되었건 이곳은 내가 다시 선택한 곳이고, 이곳도 지난날의 잘못이 있지만 다시 나를 선택해 주었다. 서로의 선택이 일치되어 다시 시작을 한만큼 다른 생각은 하지 말자. 아직 후임자를 찾지 않고 나를 다시 오라는 곳이 있지만, 그것에 흔들리지는 말자. 지금보다 좋은 환경과 조건이라 하더라도 그 선택이 지금보다 객관적으로 나은 것이라 하더라도 왠지 맘에 내키지 않는 것을 굳이 다시 선택해 또다시 악순환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곳도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곳이 가지는 단점보다 장점이 그래도 하나라도 많다면 이곳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리고, 그것에 보답하도록 노력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과거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며, 지금 그렇게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한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옆사람의 잘못을 거울 삼아 내 자신을 바라볼 수 도 있다. 그 사람도 돈, 사람, 업무를 모두 자신이 휘어잡기를 원하고 그것이 쉽지 않아 다른 생각을 한다. 나 또한 그렇다. 좀 더 편해보려고 이곳을 택한 것은 아닌가 쉽다. 이곳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여 조직과 나 자신에게 진정한 성과를 내려고 다시 온 것이 아니라 환경과 조건보다는 편안함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곳을 오지 않았나 쉽다. 이곳은 그것보다 일이 많지도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고 내가 대략적인 내용을 알기에 쉽게 일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내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쉽다.


이런 저런 핑계, 변명 다 소용없다. 다시 이곳에 입사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이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열정을 쏟자.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사람과 일의 내용을 안다는 장점이 있고 그것이 내게 주는 안정감이 있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일다운 일, 일같은 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그런 것은 없다. 그런 것은 경영자가 하는 것이다. 난 조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하려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 불만을 가진다면 그것은 어느 회사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일 것이다. 주어진 일에 가치평가를 하지 말자. 주어진 일에 본성에 반한다고 객관적 다른 회사와 비교하여 불평하지 말자. 주어진 일을 그냥 주어진 일이다. 그러므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 일 자체에 대하여 논쟁, 평가, 비판을 하는 것은 조직원의 자세로서 지양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그리고, 당장 내일 회사가 망한다 하더라도 아니 회사가 망할 징조가 보이다 하더라도, 아니 경영자 및 임원의 생각과 경영방식이 발전적이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 보여지더라도 아니 경영자 및 임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여 지더라도 그것은 내가 관할할 사항이 아니다. 직속이든 아니든 그들은 그들의 생각과 행동으로 조직에 이바지 하고, 그들의 생각이 바람직한지 여부는 최고경영자가 또는 그 상위자가 판단할 사항이지 내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며 그것은 당연한 사항임에도 내가 불만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내 마음 속내를 그들에게 아니면 그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난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면 스스로가 그러한 꼬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감당하지 못할 생각, 고민은 하지 말자. 그리고, 마치 내 삶의 모든 것이 회사라는 생각을 버리자. 회사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이고, 내 삶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일에 대하여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이상을 하려는 열정과 열의가 있어 그것을 하는 것도 어쩌면 성의의 일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내 인생이 있고 나서 회사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삶을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회사생활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자. 회사생활이 무너지더라도 개인생활은 유지되어야 하므로, 개인생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더 나은 더 재미있는 인생을 위하여 무엇이 균형적인 삶인지 다시 고찰해 볼 필요성이 있다.


다짐하자. 회사에 대해 주어진 일에 대해 내 여건과 환경에 대해 비교 평가하지 말자. 그리고 불만을 갖지 말자. 그리고 스스로의 기준과 가치를 외적 환경에 적용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적용하자. 그리고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정신차리고 힘내자.

'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움  (0) 2017.06.14
인식  (0) 2017.06.14
가치  (0) 2017.06.13
역할  (0) 2017.06.05
제자리  (0)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