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의 참 상태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확실하게 알거나 절대적으로 모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끝에서 끝으로 밀리며 항상 불확실하고 우유부단한 채 광막한 중간을 표류한다. 어는 한쪽 끝에 우리 자신을 매달아 고정시키려 생각해도, 그 끝은 흔들리고 우리를 떠나 버린다. 그래서 뒤쫓아 가면 우리 손에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 영원히 도주한다. 우리에게 멈추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상태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우나, 우리의 성향과는 가장 반대되는 상태이다. 우리는 무한으로 올라가는 탑을 세우기 위해 견고한 기반과 궁극의 변하지 않는 토대를 찾으려는 욕망으로 불타오른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기초는 무너지고 대지는 심연에 이르기까지 열려 있다.
이 무한에서 보면 모든 유한의 것은 동등하다. 그리고 나는 왜 이것이 아닌 저것에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유한에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180225 팡세 (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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