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현대사회학 62

동철 김 2020. 1. 5. 16:31

기든스에 의하면, 플라스틱 사랑의 등장은 사랑의 본질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이상은 파편화되고 있으며, 서서히 맹목적 사랑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맹목적 사랑은 격정적이며 우연적이다. 그것은 전무후무한 일회적 성격을 지닌 영원토록 낭만적인 사랑이다. 맹목적 사랑의 등장은 이 장 초반에 토의된 바 있는 별거나 이혼이 성행하게 된 현실과 어떠한 형식으로든 관련될 것이다. 낭만적 사랑이란, 일단 혼인을 하면 그 후 혼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서로 어우러져 삶을 함께 꾸리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삶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이혼을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데 반해, 오늘날의 기혼 남녀는 혼인 생활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삶의 동반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낭만적 열정에 기반한 관계에 의지하기보다 점차 순수한 관계의 이상을 추구하게 되었고, 해당 커플들은 자유의지로 그러한 관계를 선택해 함께 삶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순수한 관계는 상대방을 수용함으로써 함께 관계가 유지되며, 각 파트너와의 관계는 지속되는 이러한 관계가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으며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음을 인지하는 그 이상의 알림이 교감될 때까지 지속된다.  사랑은 신뢰에 기반한 정서적 친밀감이다. 사랑은 해당 파트너가 상대를 위한 배려와 욕구를 얼마만큼 표현할 준비가 되었느냐에 따라,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순수한 관계는 여러 유형이 존해하는데, 개방적이고 타협의 여지를 남겨 둔다는 점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동성애 관계가 이성 간의 혼인 관계보다 순수하다는 이상에 더 근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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