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헤겔 철학의 관념적 측면을 물질적 조건을 강조하는 유물론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점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포이어바흐의 영향이 컸다.
포이어바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나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으며, 종교는 인간소외의 표현이다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급진적인 주장을 했다.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을 발전시켜, 헤겔이 절대정신의 구현자로서 국가와 국가를 운영하는 관료 집단을 보편적 계급으로 찬양한 것을 비판했다.
또한 마르크스는 당시의 자유주의 경제학이 자본주의의 표면만 보고 심층 원리는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했다.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논의에서 현대까지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가져다 주는 것은 상품 물신주의 논의이다.
마르크스는 교환 논리의 지배가 응축된 것이 시장에 나온 상품이라고 보았다.
사람들은 가격이 매겨진 상품의 교환 속에 매몰되어 상품 교환 뒤에 감추어진 생산자들 간의 관계, 즉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인간의 노동력도 모두 교환 논리에 의해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는 상품 물신주의에 따라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교환 논리에 따라 지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교환 논리는 형식적으로는 평등을 전제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의 노동에 대해 적정한 보수를 받는 것처럼 행동하고, 현실의 사회관계는 평등한 교환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인간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존재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이 자본가의 이윤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으로 바뀌어서 노동소외가 일어나고 인간소외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소외 문제는 왜 발생하는가?
노동자는 생산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임금을 받고 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이러한 노동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를 없애고 공동으로 생산하여 공동으로 분배하는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개념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했다.
그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사회의 낮은 단계에서는 노동에 따른 분배가 이루어지고, 높은 단계에서는 필요에 따른 분배가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마르크스가 추구한 공산주의 사회는 개인이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능력과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로서 공동 소유, 공동 생산, 공동 분배를 하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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